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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묘지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읽는다. 그의 글은 밑줄을 치는게 당연하다는 느낌이든다. 그래서 틈틈이 메모해둘 팔요를 느낀다. 내가 말귀를 알아들을 만큼 성장했을 때, 할아버지가 다시 일깨워 주신 바에 따르면, 유대인은 에스파냐 사람처럼 허영심이 강하고, 크로아티아 사람처럼 무지하며, 근동 사람처럼 탐욕스럽고, 몰타 사람처럼 배은망덕하며, 집시처럼 뻔뻔하고, 영국인처럼 더러우며, 칼미크 사람처럼 기름기가 많고, 프로이센 사람처럼 오만하며, 피에몬테 지방의 아스티 사람처럼 험담을 잘할 뿐만 아니라, 발정을 억누르지 못해 간통을 쉽게 저지른다 ─ 그 주체할 수 없는 발정은 할례에 기인한 것으로서, 돌출물의 끄트머리 살가죽을 끊어 내는 할례는 크기가 왜소한 것에 비해 해면체가 발달하는 괴이한 불균형을 야기함으로써 그들.. 2013. 5. 10.
은교 은교를 다 읽었다. 이 소설안에는 또 다른 소설이 나온다 심장이라는 제목의 소설이다. 영화 비터문을 살짝 비틀어 썼다는 소설로 이적요가 제자인 서지우의 이름으로 출간한 책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공범이자 애증의 관계를 유지하게된다. 그 소설의 내용은 에로티즘을 통해 창조적 본능과 죽음을 향한 파멸적 본능의 상관관계 라고 설명한다. 이 소설의 주제역시 심장이라는 책속의 책과 맞닿아, 한 소녀에 대한 에로티즘이 어떻게 두 사람을 파멸로 이끌고 가는지를 보여준다. 작가의 글은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전개되고 나는 마치 누군가의 비밀일기를 엿보듯이 어느 장면은 천천히, 또 어떤 부분은 빠르게 읽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무겁게 내 마음 한구석을 내리누르는 그것 - 이 소설내내 조금이라도 각인의 긴장감을 늦.. 2013.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