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묘지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읽는다. 그의 글은 밑줄을 치는게 당연하다는 느낌이든다. 그래서 틈틈이 메모해둘 팔요를 느낀다. 내가 말귀를 알아들을 만큼 성장했을 때, 할아버지가 다시 일깨워 주신 바에 따르면, 유대인은 에스파냐 사람처럼 허영심이 강하고, 크로아티아 사람처럼 무지하며, 근동 사람처럼 탐욕스럽고, 몰타 사람처럼 배은망덕하며, 집시처럼 뻔뻔하고, 영국인처럼 더러우며, 칼미크 사람처럼 기름기가 많고, 프로이센 사람처럼 오만하며, 피에몬테 지방의 아스티 사람처럼 험담을 잘할 뿐만 아니라, 발정을 억누르지 못해 간통을 쉽게 저지른다 ─ 그 주체할 수 없는 발정은 할례에 기인한 것으로서, 돌출물의 끄트머리 살가죽을 끊어 내는 할례는 크기가 왜소한 것에 비해 해면체가 발달하는 괴이한 불균형을 야기함으로써 그들..
2013. 5. 10.